오늘 올라온 @capcold님의 트윗 :

http://t.co/FHExdTZh 부정부패로 감방 가신 뭇 기득권 정치인님들과 회장님들은 꽤 높은 확률로 지속적으로 c일보를 보셨을텐데, 똑같이 "c일보 계속 보다보면 결국..." 이라고 결론내리면 재밌겠다.
을 통해 알게 된 웃지 못할 기사 하나 (그렇지만 우낀 걸 어떡하지? ㅋㅋㅋㅋㅋ) :
"포르노 계속 보다 보면 결국…" 범죄심리학과 여교수의 증언

이 바닥에서는 꽤나 클래식한 예이긴 한데,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날에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수영 능력이 저하돼서 물에 빠져 죽으니까 아이스크림을 못 팔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날 믿어줄까? 당장 "저런 X끼도 박사인 거 보면 박사 학위는 아무렇게나 주나봐"라고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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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조금 다른 예를 들어 보자. 발전소에서 일하거나 거대한 송전탑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 발병률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전자파가 암을 일으킨다"라고 한다면 어떨까? "오오, 그래?"라며 솔깃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단순히 솔깃한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자파가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있다"며 호들갑을 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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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그 이유는 아이스크림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분명하게 알고(라고 쓰고 믿고라고 읽는다) 있는데 반해 발전소에 대해서는 뭐가 위험한지를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익사자의 수와 관련된 통계를 아무리 많이 보여줘도 아이스크림은 위험하지 않다는 믿음은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믿음은 사실 틀리지 않다.

아이스크림과 익사자 사이의 숨은 연결고리는 바로 날씨다. 날씨가 더워지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도,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도, 그리고 물놀이를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사람도 많아진다. 그리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많으면 물에 빠져 죽는 사람도 많아지게 마련. 그렇다보니 날씨가 더워지면 아이스크림 판매량도 늘어나고 익사자의 수도 늘어난다. 즉, 아이스크림과 익사자의 수는 (날씨라는 변수를 통한) 상관관계가 있을 뿐 인과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면 전자파와 암은 어떨까? 문제는 전자파가 뭔지 잘 모르는, 전자렌지를 돌리거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무언가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전자파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발전소에서 일하거나 거대한 송전탑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가 되면, 그 보고가 "발전소와 송전탑에서는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과 결합하여 순식간에 "아, 지금까지 몰랐는데 전자파는 위험한 녀석이구나"라는 증거로 둔갑을 한다. 이런 "증거"에 기반한 주장은 꽤나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이렇듯 "증거"에 기반하여 생겨난 "전자파는 위험하다"는 믿음은 한번 생겨나면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애초에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은 "발전소에서 일하거나 거대한 송전탑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 발병률이 높다"였지, "전자파를 많이 쬐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 발병률이 높다"가 아니었다. "아이스크림 vs 익사자"의 구도에 대응되는 건 "발전소(송전탑) vs 암환자"이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익사자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날씨"라는 연결고리가 필요했듯이 발전소와 암환자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어라? 무슨 연결고리가 있지? 전자판가? 응, 그럴 듯한데, 전자파라고 하자. 이렇게 된 거다. 이런 이해하기 쉬운 단순 명료한 해석은 언제나 우리 인간을 유혹한다. 답을 잘 모르겠는 문제란 얼마나 따분하고 골치 아픈가 말이다. 학창 시절에 수학을 괜히 싫어하는 게 아니다.

전자파가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발전소나 송전탑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환자가 많은 것은 단순히 전자파 때문이 아니라 빈부의 차이 등과 같은 다른 사회적 요소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더 많다는 증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거다. 즉, 전자파가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전자파가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를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전자파가 문제다"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그걸 전자파 문제로 단정짓는 순간 다른 숨은 연결고리가 있는지 여부를 찾을 이유가 없어지고, 진짜 위험은 거기에 도사리고 있다.

포르노와 성범죄도 마찬가지다. 포르노를 많이 본 사람과 성범죄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는 있다. 그리고 애초에 청소년기때부터 포르노를 보는 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런 통계를 접한다면 당연히 포르노가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유혹적인 결론이 눈 앞에 딱하고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기사의 "포르노 시청 자체가 범죄로 연결되진 않지만 범행 부채질 할 순 있어"라는 부분은 "포르노와 성범죄 사이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린 너네가 포르노 보는 거 그냥 싫어"의 완곡어법으로 들린다.

진실은 포르노를 봤기 때문에 성범죄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선가 성적 욕구가 뒤틀리고 왜곡된 사람들이 포르노와 성범죄를 통해 자신의 그 욕구를 해소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칫 그럴 "듯"한 연결고리에 혹해서 포르노 근절을 통해 성범죄 예방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는 순간, 그리고 그렇게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아이스크림 판매를 금지함으로써 익사자를 줄이려던 최박사를 한번쯤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2012/07/25 13:58 2012/07/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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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포르노와 성범죄; 수박 겉핥기로만.

    Tracked from 漁夫의 'Questo e quella'; Juven... 2012/08/17 16:28  삭제

      다른 곳에서 우연히 본 얘기에 대해 살짝 숟갈만 얹겠음.  포르노는 어떤 사회에서건 그다지 좋은 대접을 못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포르노는 성범죄 가능성을 올릴 수 있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우선 이 주장을 보자; 엽기적 범죄자 옆엔 포르노가 있었다(조선일보)  이 기사는 실증 data 인용도 있고, 적절히 권위도 갖추었다.  포르노 O...